폴라리스AI핸디 해커톤, 大學이 말하는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것

폴라리스AI핸디의 사내 해커톤을 계기로, 大學의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을 통해 AI 전환의 본질을 생각한다.

사명을 바꾼 회사, 첫 해커톤의 낯선 풍경

오늘 아침 뉴스에 폴라리스AI핸디가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사내 해커톤을 마쳤다는 소식이 올랐다. 임직원들이 직접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서비스까지 구현해봤다고 한다. 며칠 전 이어진 보도들을 보면 8월 18일에는 폴라리스오피스가 상반기 영업이익 60억 원, 순이익 154억 원을 기록했고, 공공·금융 분야 고객 기반을 확보한 폴라리스AI핸디와 문서·AI 기술을 결합해 AX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언급됐다. 8월 20일에는 AI 연동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가 실질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클라우드 컴퓨팅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실 요즘 회사가 이름을 바꾸고, 생성형 AI를 쓰고, 해커톤을 여는 일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런데 ‘사명 변경 후 첫 사내 해커톤’이라는 문장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간판을 바꾸는 일은 하루면 되지만, 조직 안의 사람들이 일하는 문법을 바꾸는 일은 훨씬 더디고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도구를 들이는 일과 사람을 바꾸는 일은 다르다

AI를 도입한다는 말은 흔히 ‘좋은 도구를 들이는 일’처럼 들린다. 그러나 회사라는 곳은 도구만 바꾼다고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 업무 양식, 승인 절차, 보고 문화, 실패를 대하는 태도까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폴라리스AI핸디가 임직원을 해커톤에 참여시키려는 까닭도, AI가 단순히 ‘쓰는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되도록 하려는 뜻이 아닐까.

필자 생각에는 이 장면이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사람의 문제에 가깝다. AI 전환은 시스템을 설치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날 출근해서 다시 그 시스템을 열어보는 사람이 있느냐로 판가름 난다. 해커톤은 그 ‘다음 날’을 조직이 스스로 만들어보려는 작은 의식처럼 보인다.

탕왕의 세숫대야에 새긴 ‘日日新’

유학 경전 『大學』에는 은나라 탕왕이 세숫대야에 새겨두고 매일 보았다는 문장이 전한다. 여기서 盤銘은 ‘세숫대야에 새긴 글’이라는 뜻이다. 몸을 씻는 그릇에 혁신의 문장을 새겨두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혁신을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씻음, 묵은 때를 벗겨내는 일로 본 것이다.

苟日新,日日新,又日新。 — 「大學 傳二章」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진실로 하루 새롭게 하려 하면,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

하루의 씻음이 모여 조직이 된다

이 구절은 大學의 ‘新民’, 곧 사람들을 새롭게 한다는 가르침을 풀어주는 자리에 나온다. 여기서 新은 옛것을 부수는 파괴가 아니라, 몸을 씻듯 낡은 습관을 벗겨내는 갱신이다. 日日新이 중요한 이유는 ‘하루’와 ‘날마다’의 차이에 있다.

회사에서 AI 전환은 흔히 도입으로 끝난다. 솔루션을 사고, 계정을 만들고, 한 번 교육을 한다. 그러나 日日新의 관점에서 보면 중요한 것은 ‘내일도 하느냐’다. 예를 들어 회의록을 AI로 정리하는 팀이 처음에는 신기해서 쓰다가 일주일 뒤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苟日新에 머문 것이다. 日日新은 그다음 날, 또 그다음 날에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힘이다.

해커톤은 그 반복의 첫 씻음이다. 하루 만에 큰 성과를 내는 행사라기보다, 업무를 AI의 눈으로 다시 보는 경험을 조직에 심는 의례에 가깝다. 공공·금융 고객 기반과 문서·AI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전략도 결국 이 반복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간판을 바꾸는 것은 하루면 된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의 마음과 습관은 日日新의 시간을 따른다. 오늘 당신의 책상 위에도, 당신만의 세숫대야에 새길 문장 하나가 있다면 무엇일까.

댓글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