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노자가 말한 '작은 생선 굽는' 지혜

오는 16일, 3년 반의 침묵을 깨는 결정
오늘 아침 경제 뉴스는 온통 한 가지 이야기로 들끓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만약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3년 6개월 만의 긴축 전환이다. 정부가 상향된 성장률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소식,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며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보도, 그리고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하락한 금값까지. 모든 지표가 '이제는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실 3년 반이라는 시간은 길다. 그동안 우리는 낮은 금리에 익숙해져 있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투자를 늘리고, 당장의 소비를 늘리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 달콤했던 시절이 막을 내리려 한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뉴스 뒤에 숨은 시장의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하루다.
금리 인상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진짜 이유
표면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칼'로 설명된다.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여 과열된 경제를 식히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이 장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금리 인상을 둘러싼 우리의 복잡한 심리가 보인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지 이자 부담의 증가만이 아닌 것 같다.
기준금리는 일종의 사회적 '기준' 역할을 해왔다. 금리가 낮으면 세상이 나에게 '좀 더 빚을 내도 괜찮다', '지금 아니면 기회를 놓친다'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 목소리에 맞춰 우리는 삶의 속도를 높인다. 반대로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 속삭임이 '이제는 조여라', '참아라'로 바뀌는 전환점이다. 문제는 이 전환점에서 인간이 느끼는 상실감이다. 한 번 확장된 삶의 반경과 욕망의 크기를 다시 줄여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가는 듯한 무력감을 느낀다.
중요한 사실은, 금리는 결국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파도를 조절하는 인위적인 도구일 뿐이라는 점이다. 시장이 과열되면 식히고, 침체되면 데우는 일. 그것은 마치 거대한 냄비를 다루는 요리사의 손길과 닮았다. 동양 고전을 읽다 보면, 이처럼 복잡한 세상을 다스리는 태도에 관해 깊이 사유한 철학자를 만나게 된다.
큰 나라 다스리기를 작은 생선 굽듯 하라
노자는 『도덕경』 60장에서 통치의 미학을 이렇게 압축한다.
治大國若烹小鮮 — 「道德經 60장」
치대국약팽소선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뒤적이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
노자가 살던 시대에도 인간의 욕망이 부르는 혼란은 늘 문제였다. 제후들은 영토를 넓히려 전쟁을 일삼았고, 백성들은 무거운 세금에 시달렸다. 노자는 이 혼란을 해결하는 방법이 더 강한 힘이나 더 복잡한 법이 아니라, 오히려 '조심스럽게 내버려 두는 태도'에 있다고 보았다.
작은 생선을 굽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약한 불에 올린 생선. 만약 조바심이 나서 주걱으로 자꾸만 뒤적이면 어떻게 될까. 살이 으스러지고 껍질이 팬에 들러붙어 모양도 맛도 엉망이 된다. 잘 굽는 비결은 뜨거운 불을 참아내는 일이다. 생선이 스스로 익기를, 껍질이 노릇해지며 팬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인내. 불을 조절하는 손끝의 세밀함만이 온전한 요리를 완성한다.
여기서 노자가 말하는 '큰 나라(大國)'는 단지 국가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내 삶이라는 소우주, 내가 구축한 가정과 경제적 터전이다. 그리고 '작은 생선(小鮮)'은 우리 사회의 미세한 경제 주체들, 즉 개개인의 살림살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요리사가 가스레인지 불을 줄이는 행위와 같다. 냄비가 너무 펄펄 끓어 넘칠까 봐, 생선이 타버릴까 봐 불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필요한 것이 있다. 불을 줄였으면, 당장 생선이 익지 않는다고 초조하게 뒤적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준금리 결정이 뉴스의 초점이 되는 까닭은, 우리가 '뒤집기'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 집값은 어떻게 될지, 내 대출 이자는 얼마나 오를지, 주식은 팔아야 할지. 모든 판단을 즉각적으로 뒤집으려 드는 마음. 그러나 노자의 언어로 말하자면, 지금은 움직이지 않음(無爲)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다. 억지로 조작하지 않고, 과잉 대응하지 않는 태도. 이미 올라간 불꽃에 기름을 붓지 않고, 타버린 생선을 억지로 살리려 긁어내지도 않는 평정심 말이다.
오늘 뉴스에서 읽은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잠시 불을 낮추고 생선이 익기를 기다리라는 신호가 아닐까. 인내 없이 뒤집으려 들수록, 우리의 삶이라는 생선은 쉽게 부서지고 만다는 오래된 가르침을 곱씹게 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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